2024. 10. 18. 00:10ㆍ정보 Information/스타디움 Stadium
올드 트래포드(Old Trafford)는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의 홈구장으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 경기장 중 하나다. '꿈의 극장(The Theatre of Dreams)'이라는 별명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전설적인 장소로 꼽힌다. 1910년에 개장한 이래, 수많은 역사적인 경기와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이곳에서 펼쳐졌다. 현재는 약 74,000명 이상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어 영국 내에서 두 번째로 큰 축구 경기장이다.
올드 트래포드는 총 4개의 주요 스탠드로 구성되어 있다.
- 서쪽 스탠드(메인 스탠드): 이곳은 클럽의 주요 시설과 VIP 좌석, 경기 운영 부서가 위치한 구역으로, 기자석과 감독석도 이 스탠드에 있다.
- 동쪽 스탠드(Sir Alex Ferguson Stand): 가장 큰 스탠드로 약 26,000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으며, 이곳은 맨유의 열정적인 팬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 북쪽 스탠드: 클럽 박물관과 팬 숍이 위치한 곳으로, 맨유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
- 남쪽 스탠드: 원정석이 위치하며, 작지만 전통적인 분위기를 자랑한다.
각 스탠드는 클럽의 역사적 인물이나 상징적인 인물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으며, 팬들이 어디에서든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뛰어난 시야를 제공한다.
올드 트래포드는 1910년 2월 19일, 리버풀과의 첫 경기를 통해 공식적으로 개장했다. 이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4-3으로 패배했지만, 그날의 경기가 올드 트래포드의 시작을 알렸다. 스코틀랜드 출신 건축가 아치볼드 레이치가 설계한 이 경기장은 당시 획기적인 디자인으로 평가받았으며, 80,000명 이상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올드 트래포드는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독일군의 공습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1941년 맨체스터 대공습으로 경기장의 상당 부분이 파괴되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그 후 몇 년간 맨체스터 시티의 메인 로드 경기장에서 홈경기를 치러야 했다. 경기장은 1949년이 되어서야 완전히 복구되었고, 그제야 다시 경기를 개최할 수 있었다.
1960년대와 70년대에 경기장은 몇 차례에 걸쳐 개보수가 이루어졌으며, 주요 변화로는 지붕이 추가된 것이었다. 이 시기에는 현대적인 경기장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확장 공사가 계속되었다. 1989년 힐스버러 참사의 여파로 모든 경기장에 좌석이 채워져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면서 한때 좌석 규모가 44,000석 규모로 축소되기도 했다. 이후 1990년대 들어서 프리미어리그의 인기가 급증하면서 클럽의 인프라 확장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이에 따라 1995년부터 2000년까지 대규모 확장 공사가 진행되었다. 서쪽과 동쪽 스탠드가 크게 확장되었고, 좌석 수가 67,000석으로 늘어났다. 이후 2006년에는 북쪽 스탠드를 확장하여 현재의 76,000석 이상을 수용할 수 있게 되었다. 2007년 블랙번 로버스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76,098명이 입장하며 좌석제 변경 이후 프리미어리그 최다 관중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올드 트래포드는 단순한 경기장 이상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지휘 아래 26년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곳에서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수많은 영광을 누렸다. 잉글랜드 축구사에서 올드 트래포드가 가지는 의미는 퍼거슨 감독의 마지막 홈경기에서 클럽이 준비한 '꿈의 극장'이라는 배너가 걸리며 더욱 각인되었다.
최근 몇 년간 올드 트래포드는 점점 더 경기장 증축 혹은 재건축에 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경기장의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팬들 사이에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다. 특히 화장실과 휠체어 사용자 등 장애인을 위한 접근성 문제는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여러 증축 및 재건축 옵션을 검토하고 있으며, 80,000석에서 최대 90,000석까지 수용 인원을 늘리는 계획도 논의되었다. 증축이 이루어진다면, 북쪽 스탠드의 확장이 주요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며, 현대적 편의 시설 추가와 더불어 경기장의 환경 친화적 업그레이드도 고려되고 있다.
2024년 짐 렛클리프의 구단 인수 이후 재건축이 아닌 경기장을 신축하는 것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토트넘이 최신형 경기장을 앞세워 소프트파워를 확장하고 있는 것과 같이, 새로운 구단주는 현대적인 스타디움과 함께 무너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위상을 다시 복구하려는 시도를 고려하고 있다. 다만 경기장 재건축 혹은 신축에 대한 논의는 클럽의 역사성과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팬들이 기대하는 현대적 편의성을 충족해야 하는 딜레마가 존재한다. 재건축이 이루어진다면, 이는 올드 트래포드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될 것이다.
올드 트래포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성장하며 수많은 역사적 순간을 기록한 상징적인 경기장이다.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변화를 겪었고, 앞으로도 클럽과 팬들의 기대 속에서 또 한 번의 혁신적인 변화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경기장의 전통과 역사성을 보존하면서도, 현대 축구 팬들이 요구하는 새로운 편의시설과 기능들을 도입하는 것이 과제다.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올드 트래포드는 그 자체로 경이로움을 주는 장소이며, 앞으로도 그 명성을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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